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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기를 위해 남편이 꼭 해야할
조회: 9181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임신한 아내에게 꼭 해야 할 남편의 자격에 대해서 글을 썼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세가지였다.

 

1. 부럽다. 남편에게 보여줘야겠다.

 2. 저렇게 할 남편이 있을까?

 3. 우리 남편은 저것보다 더 잘한다.

 

글을 쓰면서도 우리 남편도 저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썼으니 엄마들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아기를 출산하면서 여자는 한 남자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슈퍼우먼이 되어간다. 반대로 생각하면 남자도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까지 더해져서 직장생활을 하는 마음가짐도 바뀐다고 한다.

 

출산 전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둬도 다른데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던 자신감은 아기를 낳으면서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어간다. 상사의 싫은 소리에도 고개를 숙이고 참는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산후조리원을 남편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2주 동안 남편은 나와 함께 찜질방과 같이 더운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했다. 아침은 조리원에서 제공하는 토스트와 커피, 저녁은 회사근처에서 먹고 퇴근을 했다. 퇴근하고 돌아와 아기를 보고 땀을 흘려도 목욕을 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수건을 적셔 몸을 닦아주고, 퇴소 이틀 전에는 집에 가서 도우미 아줌마와 함께 깨끗이 청소를 하고, 한아이의 아빠로서 훌륭한 스타트를 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빠의 품에 안겨 행복해 하던 우리 딸. ⓒ정옥예
 

 조리원에서 퇴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산후도우미분의 도움으로 2주를 보내고 남편과 나의 본격적인 육아전쟁이 시작되었다. 따뜻한 아침밥은 꼭 차려주던 나였는데, 아기를 낳으면서 아침밥을 차려주기란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신생아 때 아기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댔다. 특히 밤9시 정도가 되면 자지러지게 울었다. 장장 4시간을 울던 때도 있었으니….

 

하루종일 혼자 아기를 보고 지쳐있던 나는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목욕을 시키고 젖을 주었다. 아기가 잘 먹지 않는데다 모유량이 많았던 나는 하루에도 10번씩 유축을 했다. 모유수유를 하면 살이 빠진다는 말이 정말 이었나보다. 출산 한 달 사이에 임신 전 몸무게보다 7키로가 더 빠졌다.(모유량이 점점 줄면서 살도 점점 쪘다.)

 

아기와 씨름하다가 퇴근한 남편을 보면 어찌나 반갑던지…. 남편도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나와 아기의 짜증을 모두 받아주었다. 남편은 출근을 해야 해서 저녁에 우는 아기는 일부러 내가 데리고 있었지만 4시간동안 우는 아기를 달래는 일은 초보엄마인 나에게 너무 벅찬 일이었다. 저절로 눈이 감길정도로 피곤한 날에는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고 자버린 적도 있다. 아기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곤히 잠들었으니 얼마나 피곤했던지…. 신생아는 새벽에 1~2시간에 한 번씩 깨서 운다. 그러면 나와 남편 모두 기상이다. 그런 생활에도 짜증한번 내지 않고 아기를 안아주던 남편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둘의 아기임에도 남편이 아기에게 잘해주고 예뻐하면 왜 그렇게 고맙고 흐뭇하던지 모르겠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신경이 날카로운 나를 위해 밥을 차려주고 아침밥도 못 먹고 회사에 가도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가끔씩 아기를 봐줄테니 외출하고 오라고 용돈을 쥐어주던 남편. 처음 아기를 맡기고 외출하던 그날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작 1시간의 짧은 외출이었지만 혼자서 외출한다던 사실이 얼마나 설레였던지…. 

 

퇴근하면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던 자상한 남편. ⓒ정옥예
퇴근하면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던 자상한 남편. ⓒ정옥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던 남편은 아기가 잘 때 간신히 잘 수 있었다. ⓒ정옥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던 남편은 아기가 잘 때 간신히 잘 수 있었다. ⓒ정옥예

 

그렇게 눈을 뜨고 있어도 잠을 자는 것 같던 그 생활은 아기의 백일 즈음 종지부를 찍었다. 백일의 기적이라고 했던가. 저녁에 잠이 들어서 새벽 4시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자던 그 첫날. 남편과 나는 환호했다. 하루에도 10번이 넘게 토하고, 이유 없이 2시간 이상을 울던 지안이는 백일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의젓해졌다. 남편 아침밥을 차려주기 위해 일어나서 주방으로 나가도 곤히 자는 우리 딸. 나에게서 그렇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던 지안이는 이제 아빠를 더 좋아한다. 가끔 아기에게 성질도 내는 못된 엄마이지만 남편은 한 번도 아이에게 짜증 한번 낸 적이 없다. 앞으로 아기를 키울 날들이 훨씬 많지만 지금까지 남편으로, 아빠로, 최선을 다한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칼럼니스트 정옥예(jsl81@naver.com)

 

기사 제공 ㅣ 베이비 뉴스 (http://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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